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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 시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잘못된 대응 방법들

Neural Center 2025. 6. 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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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했을 때 몇 초의 판단과 행동이 생사를 가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평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화재 대응 방법 중에는 실제로는 위험한 것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응급상황에서는 당황하기 쉬워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올바른 화재 대응을 위해서는 무엇이 잘못된 방법인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

가장 위험한 실수: 신고보다 구조를 우선시하기

화재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실수 중 하나는 모든 사람을 밖으로 먼저 내보내고 나서 119에 신고하는 것이다. 언뜻 보면 사람의 생명을 우선시하는 올바른 판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위험한 접근 방식이다.

화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도로 확산된다. 초기 몇 분이 화재 진압의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모든 사람을 대피시키는 데만 집중하다 보면 소중한 시간을 놓치게 된다. 특히 큰 건물이나 많은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는 전체 인원을 대피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올바른 순서는 화재를 발견하는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다. 신고는 1-2분 내에 완료할 수 있지만, 소방서에서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보통 5-10분 정도가 걸린다. 이 시간 차이가 화재 진압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

또한 119 신고를 먼저 하면 신고를 받은 상황실에서 즉시 대피 요령이나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해준다. 이런 전문적인 지시를 받으면서 대피를 진행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실제 화재 상황에서는 연기나 유독가스로 인해 시야가 나빠지고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지는데, 119 신고를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더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소화기 사용법의 치명적 오해

소화기 사용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매우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소화기를 불타고 있는 곳과 불길이 쓸고 가는 곳에 직접 조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완전히 잘못된 방법이다.

올바른 소화기 사용법은 불의 '뿌리 부분', 즉 연소물질 자체를 향해 분사하는 것이다. 화염이나 불길은 연소물질에서 올라오는 현상일 뿐이므로, 아무리 화염 부분에 소화약제를 뿌려도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마치 나무를 베어내려면 줄기가 아닌 뿌리를 잘라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특히 액체가 타는 화재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름이나 기타 가연성 액체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염 부분에 소화기를 분사하면 오히려 불타는 액체가 튀어서 화재가 더 확산될 수 있다. 반드시 액체 표면, 즉 연소물질 자체를 겨냥해서 소화약제를 뿌려야 한다.

소화기 사용 시에는 바람의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 바람을 등지고 서서 소화약제가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말고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보통 3-4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작은 화재라고 방심하는 위험한 판단

화재 규모가 작고 탈출이 가능하다고 해서 반드시 소화기로 불을 꺼야 한다는 생각도 위험할 수 있다. 물론 초기 화재 진압은 중요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일반인이 직접 소화 작업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안전이다. 아무리 작은 화재라도 갑자기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연기나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화재의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전기화재인 경우 물을 사용하면 감전 위험이 있고, 화학물질 화재인 경우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소화기 사용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무리하게 진압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소화기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거나, 적절한 소화기를 선택하지 못하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작은 화재라도 우선 119에 신고하고,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만 소화 작업을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소화 작업 중에도 언제든지 대피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해 두어야 한다.

화재 대응의 기본 원칙: RACE

올바른 화재 대응을 위해서는 RACE 원칙을 기억하는 것이 도움된다.

R(Rescue) - 구조: 즉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다. 하지만 이것이 신고보다 우선한다는 뜻은 아니다.

A(Alarm) - 경보: 119에 신고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화재 발생을 알린다. 이는 구조와 거의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C(Confine) - 차단: 화재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문을 닫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E(Extinguish) - 소화: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만 소화 작업을 시도한다.

이 순서를 지키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평상시 준비가 최고의 대비책

화재 발생 시 올바른 대응을 위해서는 평상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적인 소화기 점검, 대피로 확인, 가족이나 동료들과 함께 하는 화재 대피 훈련 등이 실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소화기 사용법은 이론으로만 알아서는 부족하다. 실제로 소화기를 사용해보는 체험을 통해 올바른 사용법을 몸에 익혀두어야 한다. 많은 지자체나 소방서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화기 사용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건물의 구조와 비상구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화재 발생 시에는 평소 사용하던 통로가 막힐 수 있으므로, 여러 대피 경로를 알아두어야 한다.

마무리

화재는 예측하기 어렵고 순식간에 확산되는 특성이 있어 올바른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잘못된 상식에 의존하지 말고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대응해야 한다.

신고를 미루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하고, 소화기 사용 시에는 화염이 아닌 연소물질을 겨냥하며, 작은 화재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상시 충분한 준비와 훈련을 통해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화재 대응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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