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4일, 뉴욕 정치판에서 역사가 쓰였다. 34세의 조란 콰메 맘다니가 뉴욕시 최연소 무슬림 시장으로 당선된 것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지지율 1%의 무명 주의원에 불과했던 그가 어떻게 정치 명문가 출신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를 두 번이나 꺾고 미국 최대 도시의 수장이 될 수 있었을까?
우간다에서 뉴욕까지, 이주민의 아들
맘다니는 1991년 10월 18일 우간다 캄팔라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 배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책이다. 아버지 마흐무드 맘다니는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이자 탈식민주의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어머니 미라 나이어는 인도 출신 영화감독으로 칸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을 가진 할리우드 거물이다.
아프리카인 인도계 무슬림이라는 복합적인 정체성 속에서 자란 맘다니는 7살에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과 미국을 오가며 성장한 그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문화권을 경험했다. 2018년에야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이주민이 7년 만에 뉴욕시장이 된 것이다.
브롱크스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메인주의 보든 대학에서 아프리카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부터 그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회를 직접 설립하고 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불평등과 부조리에 눈감지 않았던 청년의 모습이다.
할랄 카트에서 시작된 정치 여정
대학 졸업 후 맘다니가 선택한 길은 화려한 커리어가 아니었다. 뉴욕 퀸스 지역의 비영리단체에서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과 매일 얼굴을 맞대고 상담하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경험은 그의 정치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주거 불안정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무너뜨리는지, 서민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직접 체감했다. 정치 이론이 아닌 생생한 현실이 그의 정치 철학을 만들어간 셈이다.
2017년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뉴욕주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해 현직 의원을 꺾고 당선되는 깜짝 이변을 만들어냈다. 퀸스 36구를 대표하는 주의원으로 3연임에 성공하며 탄탄한 정치 기반을 다졌다.
그의 선거 캠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영상은 93초짜리 할랄 카트 광고였다. "할랄 플레이트가 얼마죠?" "10달러요." "노점 허가증은 얼마죠?" "2만 2천 달러요." 이 간단한 질문으로 뉴욕시의 부조리한 허가제도를 폭로한 이 영상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다. "내가 시장이면 할랄은 다시 8달러가 될 겁니다"라는 그의 말은 서민의 현실을 정확히 꿰뚫는 메시지였다.
틱톡과 5만 명의 자원봉사자들
맘다니 캠페인의 성공 비결은 단순했다. 젊은 세대의 언어로 말하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갔다. 인스타그램, 틱톡, X(구 트위터)를 통해 정치를 지루한 의무가 아닌 즐거운 참여로 만들었다.
한 영상에서 맘다니가 젊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춤추는 장면은 48시간 만에 1,700만 뷰를 기록했다. 인플루언서 에밀리 라타코브스키가 시작한 '조란을 위한 핫걸스' 같은 그룹은 패션과 유머로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모았다. 정치 캠페인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SNS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맘다니 캠페인은 5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를 조직했고, 대부분 35세 이하였다. 이들은 뉴욕 전역에서 150만 개가 넘는 문을 두드렸다. 단순히 투표를 독려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물었다.
캠페인의 가장 인기 있는 공약들인 무료 대중교통,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 시 운영 식료품점은 싱크탱크에서 나온 게 아니었다. 바로 현장에서 시민들이 직접 말한 내용들이었다. 정책을 유권자의 삶에서 끌어올린 것이다.
6월, 첫 번째 충격 - 민주당 경선 승리
2025년 6월 24일, 뉴욕 정치계에 첫 번째 지진이 일었다. 맘다니가 민주당 경선에서 앤드루 쿠오모를 12%포인트 차이로 꺾은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지지율 1%에 불과했던 후보가 정치 명문가를 이긴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쿠오모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에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을 지냈고, 뉴욕 주지사로 3선을 역임한 경력의 소유자다. 2011년에는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켜 진보 진영의 영웅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하지만 2021년 여러 여성들의 성추행 고발로 주지사직을 사임한 그의 과거는 지울 수 없는 약점이었다. 맘다니는 토론에서 이 부분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내게 부족한 경험은 진실성으로 메웁니다. 당신이 결여한 진실성은 어떤 경험으로도 메울 수 없죠."
경선 결과는 명확했다. 18~34세 유권자들의 60%가 맘다니를 지지했다. 젊은 세대가 민주당 경선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그들이 맘다니를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2만 2천 명의 신규 유권자가 등록했는데, 대부분이 유색인종 청년들이었다.
흥미로운 건 맘다니가 단순히 진보 진영만의 후보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브루클린 브라이튼 비치 지역은 트럼프에게 44%포인트 차로 몰아줬지만, 맘다니에게는 16%포인트 차로 지지를 보냈다. 러시아계 이민자 커뮤니티가 사회주의자를 선택한 것이다.
토론장의 전쟁 - 쿠오모와의 격돌
경선 승리 후 11월 본선을 앞두고 맘다니와 쿠오모는 다시 맞붙었다. 쿠오모는 이번엔 무소속으로,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와도 경쟁해야 했다.
토론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쿠오모는 맘다니를 "위험할 정도로 자격 미달"이라고 공격했다. "시장직은 처음 하는 일이 되어선 안 됩니다. 850만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67세 정치 베테랑과 34세 신예의 대결 구도를 만들려 했다.
맘다니의 반격은 날카로웠다. "저는 사임한 적이 없습니다. 메디케이드를 삭감한 적도, MTA에서 수억 달러를 횡령한 적도 없습니다. 저를 성추행했다고 고발한 13명의 여성을 괴롭힌 적도 없죠. 그리고 제 이름은 맘다니입니다. M-A-M-D-A-N-I. 제대로 발음하는 법을 배우시죠."
쿠오모가 맘다니의 이름을 계속 잘못 발음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는 미묘한 인종차별적 공격의 일부였다. 쿠오모 측 슈퍼팩은 맘다니의 사진에서 수염을 인위적으로 길고 어둡게 만든 전단지를 배포했다. 무슬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이용한 명백한 네거티브 캠페인이었다.
10월 22일 마지막 토론에서 맘다니는 쿠오모를 성추행으로 고발했던 여성 중 한 명인 샬럿 베넷을 청중석에 초대했다. 2016년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토론에서 쓴 전략과 같은 방법이었다. "13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당신은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하시겠습니까?" 맘다니의 질문에 쿠오모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공화당 후보 슬리와도 공방이 이어졌다. 슬리와는 두 후보를 향해 이렇게 비꼬았다. "조란, 당신 이력서는 칵테일 냅킨에 다 들어갈 겁니다. 앤드루, 당신의 실패는 뉴욕시 공립학교 도서관을 가득 채울 수 있겠죠."
트럼프의 위협과 맘다니의 응답
선거가 다가오자 예상치 못한 인물이 개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선거 하루 전인 11월 3일, 트럼프는 쿠오모 지지를 선언하며 "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맘다니를 체포하겠다, 추방하겠다, 심지어 뉴욕시를 연방정부가 접수하겠다는 발언까지 쏟아냈다. 공화당원들조차 61%가 자당 후보 슬리와가 아닌 쿠오모를 지지할 정도로 맘다니 저지가 급선무가 되었다.
하지만 맘다니는 물러서지 않았다. 승리 연설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잘 들으세요. 우리 중 누구에게든 손을 대려면 우리 모두를 거쳐야 할 겁니다. 정치적 암흑의 시대에 뉴욕이 빛이 될 것입니다."
맘다니는 트럼프의 위협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했다. "도널드 트럼프를 탄생시킨 도시가 그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주겠습니다. 우리는 악덕 임대주를 책임지게 할 것입니다. 트럼프 같은 억만장자들이 세금을 회피하고 세금 감면을 악용하던 부패 문화를 끝낼 것입니다."
11월 4일, 역사를 쓰다
2025년 11월 4일 오후 9시 34분, 투표 종료 40분 만에 AP통신이 맘다니의 당선을 보도했다. 쿠오모를 약 9%포인트 차로 따돌린 압승이었다. 뉴욕시 선거 역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였다. 200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는 196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브루클린 파라마운트 극장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맘다니는 유진 뎁스의 말을 인용하며 승리 연설을 시작했다.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날의 새벽을 볼 수 있습니다." 19~20세기 미국 사회주의 운동가의 말로 연설을 연 것은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숨기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친구 여러분, 우리는 정치 왕조를 무너뜨렸습니다. 앤드루 쿠오모에게 사생활에서의 행운을 빕니다만, 오늘 밤이 제가 그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언급하는 때가 되길 바랍니다." 맘다니의 말에 극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출구조사 결과는 흥미로웠다. 유대인 유권자의 60%는 쿠오모를 지지했다. 맘다니의 친팔레스타인 성향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맘다니의 승리였다. 특히 40세 이하 유권자의 40%가 조기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는 전례 없는 수치였다.
무엇을 바꾸려 하는가 - 맘다니의 정책들
맘다니의 공약은 명확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도시"라는 슬로건 아래 다섯 가지 핵심 정책을 내세웠다.
첫째, 임대료 동결. 뉴욕시 100만 가구가 사는 임대료 안정화 주택의 임대료를 즉시 동결한다. 이건 시장이 임명하는 임대료 가이드라인 위원회만 바꾸면 되는 일이다. 에릭 애덤스 시장은 임대주 편에 선 위원들을 임명해 임대료를 9% 인상했다. 맘다니는 첫날부터 세입자 편에 선 위원들을 임명해 임대료를 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둘째, 20만 호의 공공주택 건설. 10년 동안 연 7만 달러 이하 가구를 위한 영구 저렴주택 20만 호를 짓는다. 비용은 10년간 1천억 달러로 추정된다. 빌 드블라지오 전 시장도 10년간 20만 호를 지었지만, 정작 가장 가난한 계층을 위한 주택은 44만 호나 부족했다. 맘다니는 이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셋째, 무상 보육. 생후 6주부터 5세까지 모든 아이들에게 무료 보육을 제공한다. 현재 뉴욕에서 영아 보육 비용은 연간 약 2만 달러다. 보육 교사의 임금도 공립학교 교사 수준으로 올린다. 비용은 연간 70억 달러로 추정되지만, 시 감사관 보고서에 따르면 1만 4천 명의 어머니가 노동시장에 복귀해 9억 달러의 소득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무료 버스. 뉴욕시 버스를 완전 무료로 만들고 버스 전용 차선을 확대해 속도를 높인다. 현재 뉴욕 버스의 평균 속도는 시속 8마일(약 13km)에 불과하다. 비용은 연간 8억 달러 이하로 추정된다. 저소득층에게 50% 할인을 주는 현재 제도보다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섯째, 시 운영 식료품점. 5개 자치구에 각 1개씩 시 운영 식료품점을 파일럿으로 열어 도매가로 식료품을 판다. 2013~2023년 사이 뉴욕의 식료품 가격은 65.8%나 올랐다. 연간 6천만 달러 비용으로 식료품 가격 안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시카고의 브랜든 존슨 시장도 비슷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모든 정책의 재원은 어디서 나올까? 맘다니는 두 가지 증세를 제안한다. 법인세를 11.5%로 올려 연 50억 달러,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게 2% 추가 세금을 부과해 연 40억 달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뉴욕주 의회와 캐시 호컬 주지사의 승인이 필요하다. 호컬 주지사는 이미 부자 증세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비판과 우려들
당연히 비판도 만만치 않다. 보수 진영은 맘다니의 정책을 "소련식 배급제"라고 조롱한다. 쿠오모는 "부유한 뉴요커들에게까지 무료 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필요한 혜택"이라고 비판했다.
경험 부족도 끊임없이 지적된다. 주의원 경력만 있는 34세가 850만 명의 도시를 이끌 수 있느냐는 것이다. 맘다니가 과거 경찰을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했던 발언도 문제가 됐다. 2021년엔 경찰 예산 10억 달러 삭감을 지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경찰을 축소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도 논란이다. 맘다니는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을 "집단학살"이라고 규정하고 BDS 운동을 지지한다. 하지만 10월 7일 하마스 공격은 "끔찍한 전쟁범죄"라고 비난하며, DSA 뉴욕 지부가 공격을 축하한 것을 "우리 운동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비용 문제도 현실적인 장애물이다. 맘다니의 주요 공약들을 다 합치면 10년간 수천억 달러가 필요하다. 증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트럼프가 위협한 대로 연방 지원금을 끊으면 뉴욕시 예산에 큰 구멍이 생긴다.
힙합 프로듀서에서 시장까지
맘다니에게는 정치인 외의 또 다른 모습도 있다. 2016년 '영 카다멈'이라는 이름으로 랩 EP를 발표한 힙합 프로듀서였다. 쿠오모는 토론에서 이를 비꼬며 "래퍼가 첫 직업이면 안 됩니다"라고 공격했지만, 이런 다채로운 경험이 오히려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도움이 됐다.
선거 캠페인 막판, 맘다니는 조기 투표 마지막 일요일에 브루클린 나이트클럽 6곳을 돌았다. 부모님과 함께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뉴욕 마라톤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만나고, 호컬 주지사와 함께 버팔로 빌스 응원을 갔다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 꼭대기 좌석에서 닉스 경기를 관람했다. 절대 잠들지 않는 도시에서 그도 거의 잠을 자지 않는 후보였다.
2025년 그는 라마 두와지와 결혼했다. 승리 연설 무대에서 아내와 함께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미국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
맘다니의 당선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경험보다 진실성, 기득권보다 서민, 과거보다 미래를 선택한 것이다. 버니 샌더스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같은 진보 거물들의 지지를 받았고,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호컬 주지사 같은 주류 민주당 인사들도 결국 그를 지지했다.
하지만 맘다니의 성공이 다른 도시로 쉽게 복제될 수 있을까? 뉴욕은 압도적으로 민주당 우세 도시다. 중도 성향이 강한 스윙 스테이트에서는 맘다니식 전략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맘다니 현상은 중요한 교훈을 준다. 민주당이 젊은 남성 유권자들을 잃어가고 있을 때, 맘다니는 18~44세 남성의 85%를 지지를 받았다. "열심히 일하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가 젊은 세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터프츠 대학 연구원 루비 벨 부스는 이렇게 평가한다. "맘다니의 승리는 젊은 세대가 동원되고 활력을 얻을 때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특히 지방 선거에서 이런 참여가 일어났다는 게 고무적입니다."
2026년 1월 1일, 그 이후
맘다니는 2026년 1월 1일 뉴욕시 제111대 시장으로 취임한다. 1892년 이후 최연소 시장이자, 뉴욕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시장, 최초의 인도계 미국인 시장, 최초의 아프리카 출생 시장이다. 데이비드 딩킨스 이후 두 번째 민주사회주의자 시장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과제는 산더미다. 20만 호 주택을 정말 지을 수 있을까? 무상 보육을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까? 트럼프의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주류 민주당과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비판자들은 맘다니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공약을 하나도 실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믿는다. 할랄 카트에서 시작해 시청까지 온 이 34세 청년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승리 연설에서 맘다니는 이렇게 말했다. "노동하는 뉴욕 시민들은 오랫동안 부유층과 권력자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어왔습니다. 권력은 당신들 손에 있지 않다고. 창고 바닥에서 상자를 들어 올려 멍든 손가락을 가진 사람들의 손에 있지 않다고. 하지만 오늘 밤, 여러분은 그 말이 거짓임을 증명했습니다."
뉴욕이 변할 것인가? 미국 진보정치가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할 것인가? 2026년 1월부터 우리는 그 답을 보게 될 것이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조란 맘다니라는 이름은 이제 미국 정치에서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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