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환자가 사망해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 간호사, 화재 현장에서 아이의 시신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방관, 강력 범죄 사건을 다루면서도 피해자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변호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극한의 스트레스 환경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감각 마비'라는 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감정이 사라진 사람들심리적 감각 마비(Emotional Numbness)는 단순한 무관심이나 피로감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는 뇌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감정 처리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차단하는 방어기제다. 지속적이고 압도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 뇌가 더 이상 감정적 충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마치 회로 차단기처럼 감정 반응을 차단해버린다.이런 현상은 구조대원, 응급의료진, 법조계 종사자처럼 ..